OrdinaryDays2009. 10. 11. 14:52

2009년 10월 10일 13시 20분경
본인은 유성구 봉명동 대양오피스텔 건물 13층 복도 끝 창문앞에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전화가 걸리지 않아 슬라이더를 닫으며 통화를 끝냈는데
문제는 슬라이더를 너무 힘차게 닫는바람에

핸드폰이 손에서 빠져나가 창문아래로 떨어져버렸다.
13층인데 십라........


나는 9.8m/s^2 에 근접하게 가속받으며 자유낙하 하는 핸드폰을
위에서 무기력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몇초 안되는 순간에 머릿속을 재빠르게 지나간 키워드들은

"위약금"
"신형교체"
"개박살"
"전화번호부"
"대리점"
"오늘약속"

추락중에 중간에 부딪혔다.
플라스틱 파편하나가 바람에 날리며 천천히 날아가는게 보였다.
헉 두동강 났구나 아우.............

떨어지는 지점을 유심히 살핀뒤 내려가서 졸라 찾았는데 배터리밖에 못찾았다.
배터리 모서리 한쪽이 함몰되었다. 하지만 심각한 편이 아니다 오 튼튼한데
주변에 어떤 부품도 보이지 않는다. 박살났으면 플라스틱 조각이라도 보여야 되는데..

잘 생각해보니 플라스틱 파편은 배터리 덮개다.
그렇다면 중간에서의 충돌에서 핸드폰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졌던 것이다.

"본체 - 배터리 - 배터리덮개"

덮개는 옆건물의 올라갈 수 없는 지붕에 안착했으므로 영원히 안녕~

그렇다면 본체는 어디있는가?
1시간넘게 건물 밑을 이잡듯이 수색했지만 안나왔다.
어짜피 개박살 났을텐데 찾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돌시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 완전히 부서지지는 않았겠다.
그래서 2층부터 건물 안을 수색했다
3,4,5,6,7... 아무리 찾아도 안나온다. 희망의 불꽃이 꺼져가면서 지쳐갔다.
9층 계단을 올라 복도에 들어서자 마자 본체가 보인다 

9층 창턱에 맞고 두놈은 밖으로 날아가고
본체는 안으로 튕겨져 들어와 복도에서 슬라이딩 한것이다 와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외로 핸드폰이 멀쩡했다.
버튼 하나가 구겨지고 스크라치를 심하게 받고 외피 하나가 아예 벗겨졌지만.

주머니에 보관했던 떨어진 배터리를 연결해서 전원버튼을 눌렀다.

............................
.......................
.................

버튼 다눌린다 LCD도 안깨졌다. 전화도 걸린다 문자도 온다 보내진다.
스피커마이크 정상이다. 카메라도 두개 다 정상동작한다.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돌아간다. 대단한 삼성전자놈들


Anycall 만쉐~



그래서 난 돈아꼈다. 올레~~~~~~
Posted by rohs